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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극장에서 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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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로 볼까 했는데 음향 생각하고 극장에서 본게 정답이었네요!
트레일러 보면서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거의 문제없더라구요.
여기 분들은 아마 소설 내용을 웬만큼 알고 가실테니 문제 없겠지만, 만약 배경지식이 없어서, 이 영화가 자신에게 맞을지가 걱정이시라면 이 정도만 알고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시대적 배경은 인공지능 특이점이 나타난 뒤, 그 부작용을 겪고 인공지능을 없앤 후의 세상이다.
2. 고속 무기를 막아내는 실드가 표준 장비로 사용되는 상태이며, 이 때문에 백병전을 포함하는 저속 무장이 주력 병기이다. 레이저 병기는 사용되지만 실드에 쏠 경우 발사 위치와 목표 위치에 유사 핵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쓰인다.
3. 그러나 영화의 주요 무대인 사막행성 듄에서는 토착생물 샌드웜 때문에 모래 위에서 실드나 레이저를 사용할 수 없다.
4. 이번 영화는 파트1이고 폴의 사막 모험이 왜 시작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이 할애된다. 파트2 제작이 확정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데, 배경지식이 없으면 없는대로 따라올 수 있게 설명을 많이 해 주지만, 지식이 있어야만 '아 저거!'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더군요. 예를 들자면 무앗딥이 귀로 공기중의 습기를 모아서 이슬을 마시는 장면이나(이걸 보면서 윈드트랩이 생각났죠), 프레멘 전사들이 뽑아든 크리스나이프를 다시 집어넣을 때 팔을 베어 피를 바르는 장면(크리스나이프를 한번 뽑으면 피를 봐야만 다시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함) 같은 것들이 있었네요.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도 꼭 다시 읽어보시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적당히 잊어버리고 갔었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거니가 너무 잘생겼어요. 더 흉한 얼굴이길 바랬는데. 노래부르는 장면이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예고편에서, 스틸슈트(수분 재활용 사막복)를 입은 주인공들이 얼굴을 내놓고 다니는게 불만이었는데, 영화 전체로 보니까 얼굴 보여줘야 할때만 마스크 벗었다는 느낌이어서 납득했습니다. 그밖에는 마스크 잘 쓰고 있더라구요. 마스크 이야기 하니까 말인데, 스틸슈트 설명할 때 "프레멘제 스틸슈트입니다. 최고 품질이죠" 이렇게 말할때 "한국산 마스크입니다. 황사에 단련된, 최고 품질이죠" 라는 느낌이어서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대규모 전투에서 칼뽑고 달려나가는걸 보고 있으니 커맨드 앤 컨커 라이벌 트레일러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더군요. 거기서 락웜 나오는 것도 그렇고 대놓고 근본 듄으로 갔었다니까요? 근데 거기선 사격병기 들고 그렇게 뛰어다니니 그림이 영...
영화에는 헌터시커도 나옵니다. 물론 듄쪽이 원조죠.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설득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묻겠습니다. "당신은 제게 설득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